챕터 587

칼렙은 처음엔 움직이지 않은 채 잠에서 깼다.

그저 의식만.

곁에 있어야 할 몸이 없었다.

그가 눈을 떴다.

엘리아스가 창가에 서 있었다. 등을 돌린 채, 헐렁한 가운이 어깨에서 무심하게 흘러내려 거의 묶이지 않은 상태였다. 천이 아침 공기에 흔들리며 일부러 그런 건지—아니면 애쓰지 않아도 그런 건지—주의를 끌기에 충분한 만큼의 피부를 드러냈다.

칼렙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뭘 쳐다보는 거야."

엘리아스는 돌아보지 않았다.

"다들 떠났어."

칼렙이 한 번 눈을 깜빡이더니 머리를 베개 속으로 더 깊이 파묻었다.

"잘됐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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